[자고 나면 피로 회복되는 신기한 잠옷... 꿀잠 보장하는 '스마트 의류' 나왔다] (2017.6.26)



조선비즈 2017.06.26 기사 (김은영 기자 keys@chosunbiz.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6/2017062600268.html


슬리포노믹스(Sleeponimics수면경제)...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조 원에 육박
하이테크 원단 사용한 잠옷계의 ‘엠씨스퀘어’, 입기만 해도 잠이 솔솔
미세전자파로 부교감신경 작동… 운전시엔 절대 착용 금지
운동선수 숙면 옷으로 개발된 ‘베넥스’ 리커버리웨어 누적판매 40만장
언더아머도 올해 CES 통해 론칭, 불황 속 니치마켓으로 부상

옷을 입기만 해도 ‘꿀잠’을 잘 수 있다?

입기만 해도 휴식과 숙면을 보장한다는 리커버리(Recovery) 웨어가 부상하고 있다. 리커버리 웨어란 말 그대로 피로 회복 기능이 있는 의류로, 의학적 차원에서 기능적인 효과를 주는 제품을 통칭한다. 과거 리커버리 웨어가 압박 타이츠, 압박 붕대 등 컴프레션(Compression) 작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등장하는 리커버리 웨어는 운동선수들의 근육을 풀어주는 컨셉에서 한 발 들어가 숙면까지 연결해주는 스마트 의류로 주목받고 있다.

리커버리 웨어는 국내에는 이제 막 소개되는 단계지만, 일본과 미국 등 패션 선진국에서는 자리를 잡은 개념이다. 대체 어떤 원리가 적용됐길래? 학창시절 듣기만 해도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엠씨스퀘어를 처음 접했을 때처럼 놀라움과 호기심이 교차했다.

◆ 비결은 신소재... 특수 원단의 전자파가 혈액순환, 수분유지 도와
베넥스 대치점을 찾았다. 베넥스는 일본 리커버리 웨어 브랜드로, 입는 피로회복제를 지향한다. 매장 밖에는 ‘수험생, 가사노동으로 피곤한 주부,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직장인, 혈액순환이 안 되는 장년층, 운동 마니아들에게 필요하다’는 홍보 문구가 내걸렸다. 의류 판매장이 아니라 약을 파는 곳 같은 착각이 들었다.

             

 
베넥스는 나노 플래티넘이 들어간 신소재를 사용해  피로 회복과 수면을 돕는다./사진=베넥스

 리차지(Recharge∙재충전), 릴랙스(Relax∙휴식), 리프레시(Refresh∙생기) 등 섹션별로 구성된 행거에는 비슷비슷한 옷들이 걸려 있었는데, 내복 같기도 하고 트레이닝복 같기도 했다. 안대, 넥워머 등 휴식을 돕는 등 액세서리도 진열돼 있었다. 매장 직원은 “수면 중 우리 몸은 재생과정을 거치는데, 옷을 착용함으로써 더 빨리 숙면에 취하고 피로 회복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09년 론칭된 베넥스는 피로 회복을 촉진하는 의류로, 일본에서는 지난해 기준 누계 판매량이 40만 벌을 넘어섰다. 처음엔 간호인의 피로 회복을 위한 ‘케어(Care) 웨어’로 출시됐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이후 운동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돕는 ‘리커버리 웨어’로 방향을 수정해 대박이 났다. 이스포(ISPO)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비결은 신소재다. 나노 플래티넘이 들어간 특수 원단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자파가 부교감신경에 작용해 혈액순환, 수분유지, 통증 완화 등을 돕는다. 베넥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졸음을 느낄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이나 위험을 수반하는 작업 시에는 착용을 자제해 달라”며 취침 시나 휴식을 취할 때만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도 숙면을 위한 에슬릿 리커버리 슬립웨어(Athlete Recovery Sleepwear)를 내놓았다. 올해 1월 CES를 통해 정식 론칭한 이 제품은 브랜드의 후원 선수이자 2017년 미국 슈퍼볼 MVP의 주인공인 톰 브레디(Tom Brady)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된 것으로 유명하다.

             

 
언더아머 애슬릿 리커버리 슬립웨어/사진=언더아머

         

겉보기엔 평범한 내의 같지만, 원단 안쪽에 바이오 세라믹 기술을 적용한 패턴이 숙면을 돕는다. 패턴 속 바이오 세라믹 입자가 신체에서 발산되는 적외선 파장을 흡수하고, 원적외선을 생성해 신진대사를 촉진해 자는 동안 피로를 해소해 주는 원리다. 스마트폰 앱 UA레코드와 연동해 수면 상태도 분석할 수 있다. 티셔츠, 조거 팬츠, 반바지 등이 출시됐으며, 각각의 가격은 109,000원에서 135,000원 선이다.
케빈 헤일리 언더아머 사장은 “언더아머의 목표는 퍼포먼스를 다음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스포츠 트레이닝의 개념을 수면과 회복으로 확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슬리포노믹스 2조 원 육박… 잠옷 풍 일상복도 유행

스트레스와 피로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면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수면 방안을 컨설팅해주는 수면 코디네이터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그야말로 슬리포노믹스(Sleeponimics∙수면경제)다. 국내 수면 시장의 규모는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업계도 휴식과 잠에 집중하는 추세다. 몇 년 전부터 부상한 라운지 웨어를 비롯해 파자마, 로브, 슬립 같은 잠옷 풍의 의상이 일상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잠과 휴식을 목적으로 한 기능성 리커버리 웨어는 불황 속 새로운 니치마켓이 될 수 있을까?
관계자들은 리커버리 웨어가 국내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일것으로 관측한다. 실제로 지난해 베넥스를 수입 전개한 이너웨어 업체 엠코르셋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호점을 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아 판권을 다른 업체에 넘겼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혈액순환과 숙면을 돕는 옷이라고 하면 의료용이나 특수 의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격도 비싼 편이라 대중화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룬야의 슬립웨어, 잠옷으로는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사진=Lunya

                                                 

전문가들은 리커버리 웨어의 확산을 위해서는 기능성과 함께 패션성을 더할 것을 조언한다. 2012년 설립된 미국의 고급 여성용 슬립웨어 브랜드 룬야(Lunya)가 좋은 예다. 룬야는 섹시하고 불편한 잠옷에서 벗어나, 신체 순환에 도움을 주고 산소 수준을 7% 증시키는 셀리언트(Celliant) 원단을 사용해 ‘Meneya’ 컬렉션을 선보 였다. 여기에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적용해 여성들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트렌드 정보회사 PFIN 유수진 대표는 “과거 리커버리 웨어는 운동하는 사람을 위한 옷이 중심이었지만, 이제 일반인들의 휴식을 위한 옷으로 재편되고 있다. 휴식과 잠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기능성과 패션성을 접목한 슬립웨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